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대하여

최근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인공지능 관련 투자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블랙록이라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블랙록은 어떤 회사이며, 어떤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블랙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위상

미국의 자산운용사. 운용 자산 액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이며 12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굴리고 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1경 7,00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블랙록의 운용 자산 규모가 11조5000억달러(약 1경5500조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1988년 래리 핑크(Larry Fink)에 의해 설립된 블랙록은 불과 30여 년 만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정상에 올라선 기업이다. 이보다 더 큰 운용 자산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는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동종 업계 2위인 뱅가드그룹이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랙록의 자금 규모는 얼마나 클까?

블랙록의 자산 규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비교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한국의 국가 예산과 비교: 한국의 연간 국가예산이 약 650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블랙록의 운용 자산은 한국 정부가 약 24년간 쓸 수 있는 예산에 해당한다.
  • 국부펀드와 비교: 국가 단위로 주체들의 자금이 모이는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과 비교해봐도 단순 규모면에서는 블랙록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 기업가치와 비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가총액 최상위권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다.

블랙록 운용 자산 규모가 1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3분기에만 2,21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었는데, 이는 블랙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블랙록의 핵심 투자 스타일

1. 인덱스 투자와 ETF의 선구자

블랙록 역시 펀드 할인 마트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블랙록은 iShares라는 브랜드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덱스 투자 전략 운용자산 규모가 4.9조 달러에 달하며, 블랙록은 인덱스 투자 분야의 글로벌 리더다.

블랙록의 인덱스 투자는 단순한 패시브 전략을 넘어선다. 블랙록의 인덱스 투자는 패시브 전략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늘 날 투자자들은 보다 효율성 높은 수익과 보다 혁신적인 인덱스 전략 활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장기 투자 철학

블랙록은 같은 펀드라도 1년, 3년, 5년, 10년 등 뒤로 갈수록 장기 투자가 확실히 유리하게끔 펀드를 설계해 놓았다. 이는 블랙록이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ESG 투자의 리더

블랙록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래리 핑크 CEO는 2020년 연례 서한에서 “기후 위험에 대한 증거들로 인하여 투자자들은 금융업에 대한 기본 가정들을 재검토하여야만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선언하며 기후변화를 투자의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전 세계 244개 기업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였으며, 이 가운데 22%에 해당하는 53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24년 10월 블랙록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 GIP(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를 약 125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했다. GIP는 재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수자원, 폐기물 등 지속가능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회사로, 이 인수를 통해 블랙록은 ESG 투자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4.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

블랙록은 Aladdin이라는 자체 개발 시스템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운용을 혁신했다. 블랙록이 보유한 가장 우수한 테크놀로지와 시장 지수 관련 전문성을 조합하여 인덱스 투자 운용 사이클 전반에 걸쳐 탁월한 경험을 제공한다.

글로벌 영향력과 한국과의 관계

블랙록은 “월가의 정부“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2019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의 5.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5.04%), SK하이닉스(5.08%), 엔씨소프트(7.11%) 등 주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록자산운용(BlackRock Investment Management Korea)은 2008년 5월에 설립된 미국계·금융회사다. 한국 법인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 전망과 투자 전략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록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핑크는 “올해 말, 또 내년까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장기 실적 도달을 위해 다시 위험 자산에 뛰어들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특히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투자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메가포스(Mega forces)나 인공지능의 부상 같은 구조적 변화가 경제를 재편하고 있다는 인식 하에, 이러한 변화의 수혜자들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무리: 블랙록이 보여주는 자산운용업의 미래

블랙록의 성공은 단순히 규모의 경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술 혁신, 장기 투자 철학, ESG를 통한 지속가능한 투자, 그리고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결과다.

한국과 블랙록 간의 인공지능 투자 MOU 체결은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블랙록이 가진 글로벌 투자 노하우와 한국의 기술력이 만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는 앞으로 한국 경제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성장 스토리는 자산운용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선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블랙록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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